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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서랑호숫가에서 옛 할머니의 정원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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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기사입력 2019-06-04

 

▲ 정원에서     © 최영숙

 

정원을 생각하면, 꽃을 사랑하시던 할머니와 함께 코끝으로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뒤란으로부터 오던 짙은 백합향이 풍겨 오는 듯하다. 추억이란, 한 순간에 시공간을 뛰어넘는다. 할머니가 가꾸시던 뒤란과 장독대에는 백합,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황매화, 국화 등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웠다. 초여름 저녁이면 작은 창문으로 뒤란에서 풍겨오는 백합 향을 맡으며 마냥 행복했었다.

 

▲ 오솔길     © 최영숙

 

5월 끝자락오산 서랑호숫가에서  정원을 가꾸며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만드는 퀼트 작가 안홍선 씨를 동화작가 김향 선생님 등과  함께 찾았다.

 

▲ 정원으로 들어서다     © 최영숙

 

정원으로 들어서자 작약, 양귀비, 붓꽃, 으아리, 수레국화등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5백여 종의 들꽃과 유실수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정원 100선에 들어간 곳이라고 했다.

 

▲ 붓꽃 피다     © 최영숙

 

정원을 가꾸는 안홍선 씨는 "몸이 아파서 요양을 위해 내려왔는데 생전에 시아버님이 꽃을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나리꽃 등을 심어놓고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 정원을 가꾸는 안홍선 퀼트작가가 작품들을 설명하다     © 최영숙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천으로 이야기를 담은 퀼트 작품이 그득한 집안으로 안내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65세 생일에 아내에게 남다른 선물을 받았다. 생일에 맞춰서 65송이의 꽃을 만든 당신께 이 꽃다발을이라고 이름 붙여 선물했다고 한다. “병약한 아내를 꽃처럼 피어나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한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요양을 위해 내려온 오산의 서랑호 기슭을 야생화가 그득하게 피고 지는 정원으로 만들었다. 또한 온 집안을 이야기가 있는 퀼트 작품으로 채우게 했다.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해서 만든 작품, 아들과 순주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형상한 힘이 넘치고 유쾌한 모습, 어릴 때 떠나온 북의 고향을 그리며 남과 북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은 퀼트 등, 퀼트 작품 속에 안홍선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 서랑호의 정원     © 최영숙

 

안홍선 퀼트 작가의 정원은 닭들조차도 여유로웠다. 닭을 사랑해서 퀼트 작품도 닭을 소재로 만든 작품들이 많았다. 이 닭들도 정원을 가꾸면 주위를 맴돈다고 했다. 씨앗들을 파먹지 않냐고 물었다. 그녀는 닭들이 씨앗들을 쪼아 먹어서 적당하게 꽃들이 나온다고 했다.

 

▲ 정원     © 최영숙

 

정원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사람은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곳을 다녀왔다. 꽃을 가꾸는  할머니가 가꾸시던 작은 정원과 백합향이 계속 따라 다녔던 그리움이 묻어나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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