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설마설마했던 골프장, 이렇게 쉽게 진행될 줄은…"

서명운동에 나선 장곡동 청년회 이경열 회장을 만나

- 작게+ 크게

민정례
기사입력 2009-07-14


갯골생태공원 옆 장곡동 724번지 일대 옛염전 부지에 골프장 건설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경기도 유일의 도심속 바다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에는 골프장 부지에서 맹꽁이가 발견되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혹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굳이 맹꽁이를 찾아 나서는 ‘의도’를 묻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런 의도없이 순수하게 환경보호를 외치며 나선 이들이 있다. 장곡동 주민들이다.

 
▲     © 민정례

이들은 매주 갯골생태공원에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영농조합, 청년회, 조기축구회 등 소속도 다양하다. 평일에는 농사를 짓거나 직장생활을 하며 바쁜일상을 보내고 주말에는 아침 7시부터 나와 서명운동을 받는다. 그중에는 더 일찍 축구를 하고 와야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좀처럼 시간을 내기 힘든 요즘 세태에서 환경보존을 위해 주말 아침잠을 포기하고 나오는 사람들이다. 장곡동 청년회 이경열 회장은 “내 집앞이 생태공원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장곡동 청년회 이경열 회장은 시흥에서 태어나 48년을 살았다.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도 반신반의했다. 아무리 기업이 추진한다지만 용도변경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 민정례
하지만 골프장 건설 진행은 순조로웠고 경기도 의회의 승인도 쉽게 났다. 주위사람과 얘기하면 할수록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러다 주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주민들은 장곡동 영농조합, 청년회, 조기축구회 등 소속이 다양하다. 농사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잔디유지를 위해 살포하는 농약으로 인해 땅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좀더 생계에 가까운 이유도 있다. 여러 이해관계가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고 더구나 골프장은 정서상으로도 이질적이다.

이경열 청년회장은 “장곡동 주민 80%는 반대한다. 찬성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잘 모르면서 찬성한다”고 말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골프장 건설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6월 19일에 열린 주민설명회가 열렸는지조차 대부분 모르고 지나갔다고 했다. 

골프장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장곡동 주민의 요청에 의해 주민공청회가 열릴 것이다. 또한 환경단체와 장곡동 청년회, 영농조합, 조기축구회 등 2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뜻을 모아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도 꾸려질 전망이다.

이경열 청년회장은 “이런 서명운동이나 주민들의 움직임이 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게 하는데 큰 힘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시흥시장은 이런 주민들의 의견을 한 번 더 듣고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한다. 대규모 개발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는 매우 작다. 아무리 합당한 논리와 객관적 근거를 들어도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 개발논리 앞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움직였다.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이고 내집 앞 장곡동 일대가 생태공원으로 남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무자비하게 소금창고를 철거했던 시공사인 (주)성담에 대한 시민들의 감정은 아직도 호의적이지 않다. 소금창고 원상복구라는 주민들의 소망을 무시하고 골프장 건설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온 (주)성담에게는 주민들을 끌어안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향토기업으로 남을지, 주민들을 외면하고 이윤추구만을 위해 나아갈지 선택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텔레그램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시흥장수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