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일방적, 비민주적 안산시와의 행정통합 절차 꼭 알리려

삼미시장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이귀훈 시의원을 만나

- 작게+ 크게

민정례
기사입력 2009-10-16

시흥시의회 이귀훈 의원이 삼미시장 앞에서 안산의 일방적 통합건의안 제출에 대해 반대의지를 표명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시흥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안산시와의 통합에 대해 권역별로 시민들은 의견이 나뉘고 있고, 각 이해관계별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의원의 단식투쟁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단식 5일째 되던 13일 이 의원을 만났다. 5일차 정도면 얼굴이 핼쓱해지고 수염도 거뭇거뭇할 것이며 초췌해져 있을 거라 예상했다. 뭐라도 사가야 할까 고민해 보아도 단식하는 사람에겐 마땅히 줄만한 것이 없었다. 그렇게 고민속에 삼미시장을 찾았다.
 
▲     © 민정례

좀 버틸만 하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단식이 체질인 것 같다며 밝게 웃는다. 그렇게 배가 많이 고픈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16일 열린 시흥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서는 “혼자 튀어보고자 하는 행동이며 이는 분명히 지탄받아야 할 내용”이라고 표현했다. 그와 반대로 혼자 외로이 단식투쟁을 하는 이 의원을 지지하고 격려하며 플랜카드가 붙은 곳도 있다.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단식투쟁은 분명 ‘이슈’다.
 
통합을 반대하는 시의원들이 다수 있다. 그런데 유독 혼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 생각했고 일방적으로 신청한 안산시와 비민주적 절차로 진행하는 행안부에 강력히 항의하는 뜻이다”라며 이를 시흥시민에게 꼭 알리기 위해 결심했고 말한다.
 
권역별로 생활권이 다르고 감정이 다른 만큼 신천권에서는 통합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해왔다. 따라서 시민들의 반응도 꽤 호의적이다. 5일반에 안산시와의 통합 반대 서명용지에 2000여 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지나가는 어르신이 “반드시 시흥을 안산시에 뺏기지 말라”고 격려하고 가기도 한다며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설명할 땐 표정이 밝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나가 되어 정부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자율통합안에 대응하기도 벅찬데 권역별로 목소리가 달라 지역내 분란과 갈등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구를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펼치는 시의원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통합안 반대 성명서에 9명의 시의원만이 서명했다. 정당별, 권역별로 시의원들의 목소리가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귀훈 의원도 “권역에 따라 의원들도 생각이 달라 한꺼번에 의견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의회가 하나되어 시장과 같은 뜻으로 시민들을 설득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명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지역 내에서 의견을 달리하고 갈등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행안부의 지침에 의하면 주민투표까지 2개월 안에 통합 절차가 완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단식까지 하며 안산시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이 의원에게는 더욱 우려되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 50%가 넘지 않도록 많은 홍보를 할 것이며 의회 내에서도 각각 의원들에게 설득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시흥시는 자족도시가 충분히 가능합니다”고 말하는 이 의원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서해안 중추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강제적으로 통합을 시키려 한다면 광명, 부천, 인천, 안산이 함께 통합해야 한다며 진중하게 의견을 밝혔다. 물론 전문가와 시민들과 공청회나 토론회를 열어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다음 추진해야 한다는 전제를 꼭 붙였다. “4개 도시가 합쳐져 250만 인구의 광역시가 되면 우리시가 중심이 되어 충분히 도시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삼미시장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서명용지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서명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안산시의 일방적 통합제안이 가지는 문제점을 설명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 의원의 모습은 단식 9일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활기찼다.
 
정치적 쑈일지, 내년 지자체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인지, 정말 순수한 사명감으로 길거리에 나선 것인지 그 의중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의 인간적 면모를 다 모르기도 하거니와 막연하게 소시민으로서 가지는 정치불신도 한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종일 자동차 매연을 맡으며, 한밤 중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소음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이 힘든 점이라며 말하는 이 의원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도 거침없이 이어가며 “단식이 체질인 것 같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단식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정통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텔레그램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시흥장수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