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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가 리드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흥시 공무원 박사1호 양동집 환경정책과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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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례
기사입력 2010-03-05

시흥시청 환경정책과 사무실로 들어서니 외부에서 수장한 각종 상패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상이 생각보다 많다는 말에 “시흥 안에서는 잘 모르지만 외부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편”이라며 웃는다.

지난 2월 19일 한국산업기술대 학위수여식 이후 시흥시청에는 공무원 환경박사가 탄생했다는 보도자료가 실렸다. 빡빡한 공직생활 속에서 학업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시화호 수질오염과 시화지구 악취 등 환경적인 오명을 많이 받은 시흥의 환경 공무원이라면 타시에 비해 더욱 업무에 시달렸을 것이다. 시흥시 공무원 박사 1호 양동집 환경정책과장을 만났다.
 
▲시흥시 양동집 환경정책과장     © 민정례

양동집 과장은 박사 학위 수여에 이어 ‘말 많고 매서운’ 시민단체로부터 ‘녹색 공무원상’까지 수상했다. 겹경사가 이어졌지만 그의 소감은 “책임이 무거워졌다”며 더욱 겸손하다. 지역의 환경 공직자로서 미래 환경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처음 박사 학위를 준비할 때는 우려가 더 많았다. 동료들은 일이 바쁜데 할 수 있겠냐는 걱정과 집에서는 나이 먹어 힘든데 꼭 해야겠냐는 핀잔이 이어졌다. 더구나 타시에 있는 대학원 과정 재정적 지원이 당시 시흥시에는 없었다. 두 자녀가 대학생인 집안에서 경제적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주경야독의 생활은 계속됐다. 퇴근해서 전철타고 수업듣고 돌아와 다시 공부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평균 4~5시간의 수면시간이지만 새벽기도까지 나갈만큼 부지런을 떨었다.

결국 좋은 성과를 얻었다. 대학생 자녀의 존경을 얻었고 동료들에게는 자극을 줬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고 나도 공부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일으킨 것이다.

논문의 주요 내용은 하수슬러지와 사업장폐기물의 혼합소각을 이용한 연구이다.

양 과장은 수자원공사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진도소각장(현재 시흥그린센터)에서 하수슬러지(하수 찌꺼기)와 사업장 대형 폐기물을 함께 소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시흥그린센터에는 현재 산업 폐기물만을 소각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하수 슬러지의 해양 배출이 금지됨에 따라 시흥시는 현재 하수 슬러지의 소각 방침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동집 과장의 연구는 2007년 “하수 슬러지 처리 시설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에서부터 시작했다. 순전히 “또다른 대형 폐기물 소각장 건설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지난해 소각로 시험운행 및 실증운전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 내용을 요약하자면 산업 폐기물을 단독으로 소각할 때는 SOx(황산화물)의 함량이 증가함에 따라 Ca2(수산화칼슘)의 사용량이 증가하지만 하수 슬러지와 혼합하여 소각하면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각시설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양동집 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조슬러지와 사업장 폐기물을 대체에너지로 이용하여 소각 후 폐열을 회수함으로써 보조연료의 사용에 따른 경제적 문제, 환경문제의 해결 및 하수슬러지의 에너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지역의 전문가나 기타 외부인사와의 대화에서 소통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있어야겠다고 느낀 순간이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리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보며 시민과 전문가 등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특성과 먼 장래를 내다보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후배들에게 항상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라고 주문하는 그는 기회가 더 많은 후배들이 부럽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새삼스레 달라진 것은 없으며 또다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성실히 나갈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의지가 느껴진다.
 
인터뷰 중 신앙생활을 충실히 한다는 것을 빼먹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던 그는 기독교 신자다. 하나님은 공평하게 혜택을 주신다며 자원이 많아 산업이 발전한 다른 도시에 비해 시흥은 갯골, 갯벌, 습지 등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주셨다며 시흥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느끼는 행복이란 물질적 편리함이 아닌 삶의 질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후손에서 물질적 편리함을 남기기보다 더 좋은 환경을 남겨주는 것이 현재를 사는 사람의 도리”라며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환경단체로부터 녹색공무원상을 수상했다.     © 민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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