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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할아버지 무덤이 따뜻해”

고 (故) 김수환 추기경 무덤에서 꼬마 성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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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기사입력 2009-02-23

 

▲ 천주교 용인공원 성직자묘역에서 추도미사를 드리다     ©최영숙

 
2009년 2월 22일 12시 경기도 용인천주교공원에서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추도미사가 열렸다. 추도미사는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의 주례로 전통장례의식인 삼우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 고 김수환 스테파노 묘소에 꽃을 놓다     © 최영숙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무덤에는 참배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들이 놓여 있었다.


 

▲ 추모미사 참석중이 수녀님과 신자들     © 최영숙

 
추모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무덤 뒤편에서 수녀님과 신자들이 전례에 맞춰  성가를 불렀다. 성가 소리는 성직자 묘역에 경건하게 울려퍼졌다.
 

▲ 추도미사를 드리는 신자들     ©최영숙

 
참배객들은 서울, 안산, 대구 등 전국에서 모였고 이곳에서  모두 한 마음으로 추도미사를 드렸다.

 

▲ 추도미사를 드리다     ©최영숙

 
사람들은 진지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추도미사를 드렸다.

 

▲ 영성체를 모시는 성체의 시간이 되었다     © 최영숙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의 주례로 성찬의 전례가 시작되었다. 
 

▲ 영성체를 하는 신자들     ©최영숙

 
경건한 마음으로 신자들은 영성체를 했다. 영성체는 예수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들 때 빵을 주면서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말하고, 포도주를 주면서 "이것은 내 피다"라고 말하면서 보인 행동을 기념하는 천주교의 미사 예절이었다.

 

▲ 고 김수환 추기경 엽서를 읽다     © 최영숙

 
서울대교구에서는 고(故)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를 드리기 위해 먼 길을 찾은 참배객들에게 묵주와 열쇠고리, 엽서 등을 선물로 나눠주었다.

염수정 주교가 엽서에 적인 내용을 읽었다. 

“추기경님은 찾아오는 이마다 고맙다는 정표로 늘 무언가를 주셨습니다. 천당 문을 열라고 열쇠고리를 건네시면서 한 표 부탁한다고도 하셨습니다. 오늘 찾아오신 여러분께는 당신 좌우명이 새겨진 묵주를 드립니다. 그 어른을 위한 평화의 기도를 청합니다. 하늘나라에서 이 나라를 위하여 함께 기도해 주실 것입니다.”
 

▲ 할머니의 미소     © 최영숙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 희생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기도로써 보답하겠습니다. 추기경 김수환 ” 을 읽었다.

고 (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이 생전에 쓴 엽서내용을 들으면서 신자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났다. 이 세상을 떠나서도 사람들에게 이토록 평화롭게 할 수 있는 힘은  세상에 당신이 가졌던 모든 것을 베풀고 떠난 큰 어른의 은덕이 아닐까 싶었다.


▲ 서울대주교 염수정 주교 예를 표하다     © 최영숙

 
미사가 끝나고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주교를 시작으로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무덤에 조의를 표하는 예절이 시작되었다.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무덤에는  추모미사에 참여한  1000여명이 모인 신자들이 조의를 표하기 위하여 무덤 앞으로 몰려왔다. 또한 취재진들의 열띤 보도경쟁으로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무덤은 잠시동안 술렁거렸다. 그러나 참배객들은 침착하고 조용하게 차례를 지키며 경건하게 조의를 표하고 돌아갔다.
 
할머니 한 분이 고(故) 김수환추기경의 무덤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렸다.


▲ "할아버지 무덤이 따뜻해"라고 말하는 어린이     © 최영숙

 
“아빠, 할아버지 무덤이 따뜻해“ 어린이가 아빠에게 안겨 무덤을 만지면서 말했다.

세상에! 무덤을 따뜻하다고 느끼다니 사진을 담으면서 순간 멈칫했다. 마치 꼬마 성자 같은 느낌이었다.

순진무구한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셨던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이 무덤 속에서 친구가 왔다고 반길 것 같았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후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었지만 이 어린이가 추기경의 무덤에 대하여 따뜻하다고 표현한 것처럼 큰 울림을 주는 말은 없었다.  할아버지, 따뜻해, 라는 말이 주는 느낌이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삶과 관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면 세상 속  본질들을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꽃 속에 파묻히다.     ©최영숙

 
바보같이, 다른 사람의 밥으로, 세상일에 고마움을 느끼고, 세상 사람들과 하느님을 사랑했던 큰 어른은 신자들이 바치는 연도소리와 국화꽃과 함께 또 다른 세계로 돌아갔다.

생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눴던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추도미사가  끝났다.

사진을 담으면서 보았던 사람들 얼굴에 피어나던 온화한 미소들과 “아빠 할아버지 무덤이 따뜻해” 하던 어린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남녀노소, 빈부, 종교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이루게 한 힘!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느끼게 해준 것이  그분이 세상에 남겨준 큰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았을지라도 당신의 삶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부활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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