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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거운 위로의 한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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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희석
기사입력 2021-01-07

 

▲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문희석     ©시흥장수신문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공동체보다는 개인 생활에 치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지금도 연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비상시국이다. 나 한 사람의 감염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시키지 않기 위하여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조심스럽다. 특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가족들 면회조차도 제한되어 있어서 돌봄 시설이라기보다는 이산가족 수용소 같은 느낌이 들어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90이 넘은 내 어머니인 엄마는 기력도 많이 쇠하시고 거동도 많이 불편하시지만 시설에 모시지 않는 것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팔다리 아프다 하시면 주물러 줄 수도 있고 드시고 싶은 것 물어 보고 적어 놨다가 사다 드리면 입을 방긋 웃으시며 그렇게도 좋아 하시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요양노인들을 위한 이동식 좌변기를 옆에 놓고 자주 이용하시는데 아무래도 냄새가 많이 나지만 그것조차도 즐겁게 받아들인다. 내 어머니인 엄마를 이렇게 가까이 모실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는 천운이며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 누워계신 이불 속으로 슬그머니 나도 누워본다. 그리고 다리 한쪽을 엄마 허벅지 위로 슬쩍 걸쳐 놓고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러면 신이 나서 옛날 어릴 적 이야기부터 남편인 아버지 험담까지 레파토리가 누에고치 실 뽑듯이 끝이 없다. 흘러간 옛 노래를 같이 주거니 받거니 돌아가면서 부르며 놀아본다. 내게는 꿈같은 내 엄마와의 시간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얼마 안남은 시간들이다.

 

그렇다. 남을 위하고 위로하는 일이란 갑이 을에게 하듯 주는 것이 아니라 갑과 을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기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어 함께 웃고 먹고 놀고 즐기고 때로는 같이 가슴을 부둥켜안고 슬퍼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병동에 계신 많은 어르신들 그리고 위중한 환자들 모두가 스스로 아픈 것을 잊을 만큼 마음이 기쁜 위로를 받으시길 기원하면서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더 많은 치유의 기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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