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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작가를 만나다

다양한 경험과 교류에서 생겨나는 이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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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소래고2)ㆍ심효석(소래고1)
기사입력 2014-08-07


 

▲ 2014 시흥 풀작가와 함께하는 독서스쿨     ©심효석

                                   

웹툰 작가 강풀이 시흥의 청소년들을 만났다. 지난 18일 '강풀작가와 함께하는 독서스쿨'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것이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웹툰을 그리고 있는 ‘강풀’ 작가를 만나기 위해 시흥의 각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발됐다. 로비로 들어서는 또래 아이들은 비록 교복은 각기 달라도 얼굴은 하나같이 상기되어 있었다.

▲ 2014 시흥 강풀작가와 함께 한 독서스쿨 모습     ©심효석

 

로비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대형 팝업북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 ‘상상톡톡 놀이터’, 색색깔의 바람개비를 손쉽게 만들어 자신의 꿈을 적을 수 있게끔 한 ‘북틀꿈틀 꿈텃밭’, 곧 만나게 될 작가에게 궁금한 것을 여쭤볼 기회를 준 ‘속닥속닥 수업준비’,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로에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꿈 노트’ 를 제공하는 ‘Think Think (싱싱) 한 꿈 전시’.
 
친구들이 즐겁게 바람개비를 접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해보고 싶어서 잠시 만들어 보았다. 바람개비에 소망을 적으면서 나는 나의 소망이 간절하게 이뤄지기를 빌었다. 다른 아이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어 작가에게 질문을 적는 ‘속닥 속닥 수업준비’에 참여했다. 쓰기 전에 먼저 다른 아이들 것을 읽어 보았는데 ‘작가님의 참신한 발상이 어디서 나오는 지 궁금해요’, ‘다음 차기작 내용은 무엇인가요’, ‘개성이 넘치는 주인공들은 주변인들인가요’ 등 수준 높은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나 역시 간단하게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영화화 중 아쉬웠던 점과 잘 표현된 점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남겼다. 하나하나 다 읽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곧이어 만나게 될 작가님이 우리의 궁금증을 많이 풀어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 2014 시흥 강풀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스쿨 모습2     ©심효석


강연 30분 전 작가의 열성팬인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을 만나 보았다. 그 여학생은 각종 ‘강풀’작가의 팬 아트로 만든 판넬의 주인공이었다. 여학생은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였고, 미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학생이었지만 팬 아트만 보아도 놀랄만한 실력임을 알 수 있었고,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도 똑부러지게 대답을 잘하는 학생이었다. 

“학생은 꿈이 무엇인가요?”

“꿈은 웹툰 작가에요. 다중인격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블로그에 그림도 올리고 있어요.”

“강풀 작가의 작품은 언제 처음 접했나요? 또 다른 좋아하는 작품이나 존경하는 웹툰 작가는 있나요?”

“강풀작가는 중학교 시절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어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바보>입니다. 다른 존경하는 작가는 네X버 웹툰인 <언더프린>의 브림스 작가와, <트럼프> 이채은 작가를 좋아합니다.”

“20년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음.. 아마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재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풀작가에 대한 작품의 기대를 드러냈다. 장곡중학교의 사서 선생님께서도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바보>라고 답해주셨다.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겨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다르지 않았다. 자동차 과학고등학교의 이상진(18)학생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어게인>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스릴있고 독자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듯한 반전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께 스토리 구상을 어떻게 하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나중에 이 학생은 직접 작가님께 <26년>의 오픈결말에 대해서 당당하게 질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능곡고등학교의 송경민(18) 학생 역시 강풀작가의 오래된 골수팬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모든 캐릭터 하나하나가 인간성이 넘치고 매력 있는 반전이 있기 때문에 강풀작가의 작품의 팬이 되었다고 답했다. 그는 차기 웹툰의 스토리와 차기 웹툰의 영화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일만큼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마지막 인터뷰 대상은 직접 강풀작가 초청강연을 계획하신 시흥교육지원청 박영선 주무관님이셨다.

“다른 작가들도 많은데 왜 특별히 ‘강풀’작가를 초청하셨나요?”

“일단 웹툰작가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요, 또 청소년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시흥에서 뽑은 학생들의 기준이 있었나요?”

“일단 도서부원을 기준으로 동아리 참가 아이들로 고루 뽑았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강연을 듣고 아이들이 어떠한 것을 가슴에 담아갔으면 좋겠나요?”

“사실 요즘 청소년들이 책에 대한 흥미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이번 강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갔으면 좋겠고요, 이런 북콘서트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갔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 도중 시간은 금세 흘러 입장 시간이 되었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미리 좌석에 착석하여 두런두런 앞으로 있을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강풀작가의 강연이 시작됐다. "내 만화는 모두가 즐겁게 봐야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광주 민주화 운동을 알리자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든 26년이라는 작품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에요. 오히려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어른들 잘못이죠. 그래서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밑에 세대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26년>은 그런 작가님의 마음이 투영되기라도 한 것인지 몇 번이나 고배를 마시면서도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영화화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나 역시 중학교 3학년때 처음 <26년>으로 강풀작가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어떠한 상업적 이익보다도 큰 깨달음을 남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에 대한 짧은 리뷰가 끝나고 오늘의 주제인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돌아갔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제 친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처음 쓰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내기가 어색해기도 했지만 곧이어 할머니께서 얼마나 순수하시고 소녀다우신지 알게 되었고 정말 빠르게 친해졌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나오는 ‘송이뿐’ 할머니의 모티프가 저희 할머니셨습니다. 할머니 역시 글자를 모르셔서 제 웹툰을 어머니가 읽어주셨다고 해요. 연재 처음에는 할머니께 드리고 싶었던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완결이 나고 보니까 할머니께서 제게 주신 선물이더라구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말 예쁜 사랑을 하시는 노인들의 이야기였다. ‘언제 죽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닌’ 노인 3분, 아니 4분이 하는 사랑이야기는 노인과는 거리가 멀어보일지 모르는 청소년들일지라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마지막에 ‘할머니가 제게 주신 선물’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정말 와 닿는 순간이었다.

그 외에도 작가님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던 ‘기발한 이야기의 발상’, ‘있을 법한 캐릭터들’ 등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또한 소설이든 만화든 웹툰이든 무언가의 이야기를 창작할 때에는 결말을 생각해야 할 것, 이야기의 소재는 주변에서 찾을 것, 진부한 이야기가 오히려 힘을 가진다 등의 진로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했다. 또한 가작, 습작 대신 남에게 보여주는 한 작품을 만들라는 조언까지도.
 
작가는 자신의 부족한 점까지도 인정하며 오히려 그 부족한 그림실력을 메꾸기 위해 스토리에 힘을 쏟으셨던 점, 아무도 연재해주지 않아 연재할 만한 장소를 직접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처음 ‘웹에서 볼 수 있는 카툰, 웹툰’이라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번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강풀작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으며 웹툰작가, 드라마 작가, 소설가, 또는 넓게 말하면 게임 기획, 애니메이션 기획가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태어난 시대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지만 똑같이 <26년>을 보면서 분노하고 성별이 다르고 취미생활이 달라도 <어게인>을 보고 재미를 느끼고 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보> 속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하고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며 노인들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이야기의 힘이다. 또한 그런 위대한 매체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이 결코 방에서 나오지 않고 노트북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아닌,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교류함으로써 매체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나는 웹툰의 가능성을 보았고 공부를 하든, 무엇을 하든 나의 부족한 점을 메꿀 장점을 계발해야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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