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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여우의 만남 속에서 관계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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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고 1학년 이어진
기사입력 2015-01-29

  

▲ 어린왕자와 여우의 만남     ©김민지

어렸을 때, 같은 또래들과 관계를 맺는 건 숨 쉬는 것만큼 쉬웠다. 아직 순수하고 아무 것도 모르던 때라 허물없이 친해지고 같이 놀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같은 나이여도 관계를 맺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교실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말을 터놓고 서로를 도와주거나 협동하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도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그저 같은 목적이 있었기에 도움을 줬을 뿐, ‘친구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생인 지금, 요즘은 새로운 관계를 맺었지만 옛날에 맺은 관계가 조금씩 희미해지는 걸 느끼고 있어서 불안하다. 문자나 SNS를 통해 대화를 하여 계속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나가다 들은 ‘눈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어린왕자와 여우의 만남을 보면 길들이는 것 즉 관계를 맺는 것의 소중함과 그것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현실에선 관계를 맺고 나서의 소중함은 찾기 힘듦과 동시에 찾았다고 하더라도 유지하기가 힘든 것 같다.

 

혹여나 소중한 만남에서 관계가 끊어지게 되면 그 슬픔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관계가 끊어진 상대방도 조금이나마 슬퍼했으면 좋겠지만, 그동안 내가 겪은 건 전부 나 혼자만 힘들고 상대방은 너무 무덤덤했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나는 관계를 맺을 때 상대방은 눈치 채지 못하게 조금 거리를 두고 맺는다. 관계가 끊어졌을 때 덜 힘들어지기 위해서 말이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사람들은 자신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해결하느라 관계를 맺을 기회가 적어질 수도 많아질 수도 있지만 그게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순수한 이유일지는 모른다. 나도 몇 년 만 지나면 어린왕자에게 편지를 쓰신 법정스님께서 언급하신 그런 어른이 될지도 모르고, 현재의 관계가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린왕자와 여우이야기를 계속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순수한 관계를 하나 맺어서 계속 소중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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