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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실 점거농성 서울대생, 양측 소통에 나서라

-시흥캠퍼스 반대 이유 설득력 약해, 시흥시민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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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성
기사입력 2016-10-15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본부(행정관)에 서울대생 400여 명이 총장실을 비롯한 대학 본부 건물 점거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대학 본부를 점거한 것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반대 이후 5년 만이다.

  

농성중인 총학생회 주장은 "시흥캠퍼스 추진 과정에서 본부는 줄곧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소통 태도를 고수해 왔고, 시흥시와 대학본부 사이의 이권 거래 속에서 학생은 상주인원 확보를 위한 협상카드로 전락했다. 또한 시흥캠퍼스가 내재하고 있는 대학기업화, 학내 상업화, 의무RC, 필수수업 이전 등 학생들의 정당한 우려에 대해 본부는 책임 있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시흥캠퍼스를 이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지난 8월 배곧신도시 지역 특성화 사업자인 한라와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시흥캠퍼스에 글로벌 복합 연구 단지를 조성하고 첨단 연구 공간을 만들어 관악캠퍼스에서는 공간 제약 때문에 연구하기 어려웠던 조선, 드론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흥캠퍼스 반대를 주도하는 세력은 운동권 소속 학생들이다. 학생총회와 본부 점거 농성을 기획한 것도 이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교수는 "운동권 학생들은 연세대 송도캠퍼스처럼 1학년생 전원을 시흥캠퍼스에서 기숙 생활을 시킬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생이 선배들과 떨어져 생활하면 운동권 후배 양성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지금 다른 대학 학생들은 서울대생의 집단 반발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제2캠퍼스를 추진하는데 서울대생들처럼 강하게 반대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서강대의 경우 지난달 학교 법인 이사회가 남양주 제2캠퍼스 계획에 제동을 걸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남양주캠퍼스를 계획대로 추진하라"며 이사회를 성토했다.

 

연세대는 인천 송도캠퍼스에서 1학년 과정을 보낸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하숙집보다 저렴한 교내(校內) 기숙사에서 생활해 주거비와 통학비를 절약할 수 있고, 동기생들과 매일 같이 지내며 친해질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서울대는 과거 세종시나 경기도로의 이전 같은 제2캠퍼스 논의가 나올 때마다 항상 반대해왔다"며 "'서울대는 무조건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온다.

 서울대는 정부로부터 대학지원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대학의 ‘독립’과 ‘자율’을 요구하며 2012년 법인화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법인화체제 전환 이후 재정난을 호소하며, 3,000여명인 직원을 최대 16% 감축하는 조직개편안까지 제시한 바 있다.

 

국립대학의 존폐위기론 까지 들먹이며 어려움을 격는 법인으로서 대학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대 프로젝트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시흥 캠퍼스는 미래를 위한 돌파구라 볼수 있다

 

농성학생들의 주장이 ‘대학의 기업화’, ‘학내의 상업화’를 지탄하려면 먼저 재정지원을 삭감한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게 아닌가 말이다. 왜 시흥캠퍼스에 책임을 돌리려 하는가?

 

시흥시민들은 오히려 서울대에 지나친 양보와 혜택을 주면서 까지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해 위려의 목소리와 시의회 반대토론도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서울대 본부가 그간 시흥캠퍼스 추진과정에서 당사자인 학생들을 배제해왔다면 대학당국은 학생들과 대화로 풀어야지 집단으로 총장실까지 점거하는 불상사가 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제 농성을 풀고 대화로서 신뢰를 회복할 때 이다.

  

이에 성낙인 총장은 소통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 서신을 보내 공식적인 사과에 나섰다. 성 총장은 "소통 부족으로 생긴 신뢰의 간극을 이제는 긴밀한 소통으로 채워갈 것"이라며 특히 "학생이 원하지 않은 의무 RC(기숙형 대학), 특정 학년·학과 또는 단과대학 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흥시민은 서울대생들의 총장실 점거농성을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의 눈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최고의 명문대학으로서 더 나아가 세계의 대학으로서 학문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점거를 풀어라.  이것이 대학의 도리다.

( 이 기사는 시흥자치신문에도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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