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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는 피고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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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분
기사입력 2020-05-29

      

        요즘 갯골 생태공원을 가면 양귀비 못지않게 해당화가 붉게 물들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적한 시간을 이용, 잠시 걸어본다.

 

▲ 해당화  © 강현분

 

▲ 해당화  © 강현분

 

   해당화 © 강현분

 

▲ 해당화  © 강현분

       

      해당화를 보면 생각하는 한 사람이 있다

      신혼시절, 앞 집에 살던 해당화를 닮았던  여자가.

해당화 / 강현분

 

 

다세대 모퉁이 돌아

뒤뜰에 흐드러지게 핀 해당화

걸핏하면 입술이 터져서

피신 오곤 하던 여자처럼 붉히고 있죠.

 

작은 소리에도 움찔거리던 여자

열무김치를 맛깔스레 담던

유난히 입술이 붉어서 염문을 뿌리던 여자는

날마다 몸속에 붉은 반점을 만들며 살았죠.

 

꽃을 피우는 일은 하루치의 주검을 삼키는 일

 

굴곡진 빛에 꽃잎이 잘리던 날

바람은 부러진 적 없어서 꽃들을 부러뜨리고

바람의 욕망 앞에 바람을 타고 추락하는 꽃잎들

 

구급차 서있던 화단에 웃자란 꽃 몇 송이

담장의 안과 밖에서

어제와 오늘의 경계에서 흔들리는데

다세대로 핀 해당화

노을빛으로 저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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